삼성 계열사 대표, '김더글라스용에스'는 누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5.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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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 자회사 '세메스' 대표 겸임 '김용식' 삼성전자 부사장, 대표이사 이름 한국식으로

김용식 세메스 대표 겸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인터넷 화면 캡쳐김용식 세메스 대표 겸 삼성전자 부사장/사진=인터넷 화면 캡쳐


'김더글라스용에스', 삼성그룹 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이름이다. 이 회사는 최근 '독특한' 대표이사 이름을 평범하게 바꿨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 대표이사 이름이 김더글라스용에스에서 김용식으로 변경됐다. 김용식 대표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부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올해 2월 말 세메스 대표에 선임됐다.

사연은 이렇다. 김 대표는 세메스 등기임원으로 등재하면서 본인의 미국식 이름인 더글라스를 사용했다. 김 대표는 일찍이 유학해 뉴욕주립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석사,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은 미국인이다.



원래 미국식 이름과 한국식 이름을 합친 '김 더글라스 용식'인데 등기임원에 올리면서 미국식 표기를 따라 끝에 식(Sik)자에서 S만 남아 '김더글라스용에스'가 됐다.

하지만 기업의 대표 이름으로 영 어색했고 결국 한국식인 김용식으로 바꿨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김용식 대표가 인감을 새로 만들면서 대표이사 이름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91.5%를 보유한 회사로서 1600여명의 직원들이 반도체 장비 등을 만든다. 삼성전자의 장비 자회사였던 세크론과 지이에스 등을 세메스로 흡수 합병해 2013년 출범했다. 반도체 전 공정과 후 공정을 아우르는 세계 일류 종합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였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매출액은 2013년 8973억원에서 2014년 914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13년 485억원에서 오히려 지난해 428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도 특별히 달라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기술 연구 등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을 신임 세메스 대표로 세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본다. 세메스는 올 1분기에만 매출액 3278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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