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 모바일 뱅킹 '비대면 소매금융' 집중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변휘 기자 2015.05.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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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코리아 2015 ②-2]印尼 영업 확대 전략은

자카르타 소재 KEB HANA 인도네시아 전경./사진=변휘 기자자카르타 소재 KEB HANA 인도네시아 전경./사진=변휘 기자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의 하나은행 법인과 외환은행 법인이 합병해 탄생한 'KEB Hana 인도네시아'는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첫 번째 하나·외환 합병 법인이다. 국내의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먼저 합병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하나금융 내부의 기대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소매영업 확대 전략을 세웠다. 통합 전 하나은행 법인은 현지 중소기업(SME) 영업을 통해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고, 외환은행 법인은 40여년의 현지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기업 금융에서 강점을 가지는 등 기업금융 분야에 탄탄한 기반을 다졌지만 통합 후에는 소매영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지 영업네트워크는 불과 45개. 1000개 이상의 최상위권 로컬 대형은행과는 소매 분야에서 정면 승부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KEB Hana는 비대면 채널 확대를 소매 확대 전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I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 뱅킹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비대면 채널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엔 '피처폰' 위주의 현지 사정을 고려해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이체나 조회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SMS뱅킹도 선보였다.

영업망 확보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 39개였던 하나·외환은행의 영업망은 내년 말 무렵에는 6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에서 벗어나 수마트라, 칼리만탄 등으로 확대된다. 소매금융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지분 인수를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 2012년 12월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에 이뤄낸 힘겹지만 소중한 성과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팡파레를 터뜨리기보다는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BME 이외의 또 다른 현지 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과를 자축하는 시점은 두 은행의 인수를 완료, 합병한 후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골격이 갖춰진 후라도 늦지 않다는 것.

서태원 신한은행 인도네시아TFT 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한 소형 은행과 인수 협상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 작업을 비롯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 "추가 인수는 보다 많은 영업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신한은행의 전략과 비대한 은행업 구조조정을 원하는 현지 금융감독당국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BME 인수처럼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내 추가 인수를 완료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본격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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