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순간부터 韓전자정부 체감…우즈벡에 적극 도입"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5.05.2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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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즈벡 정보화 공무원 방한…"민원24 등 韓 전자정부 우수"

잘랄로프 무자파르 무힛지노비치 우즈벡 정보기술통신개발부 과장잘랄로프 무자파르 무힛지노비치 우즈벡 정보기술통신개발부 과장


"출입국관리, 교통 정보시스템까지 한국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전자정부가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잘랄로프 무자파르 무힛지노비치(30세·사진) 우즈베키스탄 정보기술통신개발부 과장은 27일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와 전자정부 역량이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자파르 과장 등 우즈벡의 정보화 분야 핵심 공무원 및 교수 13명이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았다. 6개월간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 사례 및 ICT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은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3회 연속 세계 1위를 할 정도로 전자정부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우즈벡이 배울 게 많은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우즈벡과 전자정부 협력을 본격화 한 것은 2년 전. 2013년3월 '한·우즈벡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우즈벡 현지에 열고 한국의 고위공무원 등 관련 전문가를 파견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우즈벡 전자정부 전략 수립,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전자정부 수출의 물꼬를 텄다.



올해도 양국은 우즈벡 행정기관 공통 그룹웨어 구축, 스마트 공공유틸리티 서비스 시범사업 계획 수립, 지역정보화 마스터플랜 등 협력 과제를 추진 중이다.

무자파르 과장은 "특히 전자정부 역량 강화 교육이 중요해 한국에 직접 배우러 왔다"며 "6개월 장기간에 걸쳐 10여명의 공무원이 교육 목적으로 방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즈벡에서도 엘리트로 통하는 정보화분야 공무원들은 방한기간 전자정부 정책, 정보보호,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최신 ICT동향을 배우는 것은 물론 정보화진흥원(NIA) 등 유관기관과 KT, LG CNS 등 민간기업에서 현장실무를 익힐 예정이다.


무자파르 과장은 "한국 정부가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베이스(DB) 구축방법, 교통DB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비롯해 조달, 조세, 공공서비스 부문까지 관심이 많다"며 "특히 한국의 '민원24'와 같은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우즈벡 정부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민원 포털인 '민원24'는 각종 등본 및 증명서를 행정기관 방문 없이 열림 및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대국민 서비스로 하루 평균 24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무자파르 과장은 "우즈벡은 아직 온라인에서 발급받은 증명서가 유효하다는 법적 기반이 안 돼 있어 민원 포털사이트 구축과 함께 다른 제도들도 바꿔나가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즈벡도 PC 기반의 전자정부를 넘어 모바일정부를 고민하고 있다.

무자파르 과장은 "한국은 PC시대부터 장기간 전자정부를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로 넘어가지만, 우즈벡은 PC와 모바일 전자정부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의 앞선 사례와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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