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일모직 (150,100원 ▲100 +0.07%)과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이다.
합병회사는 앞으로 삼성 그룹 지배구조의 두 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87,500원 ▼1,100 -1.24%)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한 2대주주이고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가진 2대주주다. 합병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16.5%가 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 상장회사 주식가치만 해도 26일 종가 기준 12조원 이상으로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은 삼성종합화학(38.3%), 삼성라이온즈(7.5%), 삼성경제연구소(1.0%), 삼성바이오로직스(4.9%) 등 비상장 계열사와 오공 (2,920원 ▼25 -0.85%)(4.72%), 에스에너지 (1,948원 ▼5 -0.26%)(2.37%) 등 삼성그룹 외 회사에 대해서도 두루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 시가총액은 26일 제일모직과 합병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주가(6만3500원)를 기준으로 해도 9조9198억원으로 10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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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 될수록 오너 일가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구조였던 만큼 삼성물산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합병 공시에서 밝힌 삼성물산의 합병가액은 5만5767원으로 52주 최저가 5만12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삼성물산의 경우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비금융사인 삼성전자와 금융사인 삼성생명 지분을 직접 보유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더구나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라도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