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소득교역조건 사상 최대…5월 수출은 "적신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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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이 수출품보다 수입품 가격 더 끌어내려

경기도 평택항 수출야적장. /사진제공=뉴스1경기도 평택항 수출야적장. /사진제공=뉴스1


유가하락 영향으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높을수록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최근 유가하락이 수출품보다 수입품 가격을 더 많이 내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가격은 9.6%, 수입가격은 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39(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월(123.50)대비 12.9%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138.8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한달 만에 다시 갱신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지수(수출상품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비율)와 수출물량지수를 동시에 고려한 수치로 가격과 물량변동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39.39라는 것은 2010년 수출총액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수출총액으로 상품 139.19개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4월 순상품교역지수는 99.56로 전년동월대비 11.7%, 수출물량지수는 140.01로 전년동월대비 1.1% 각각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1.91로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하락이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을 더 많이 내려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4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7.72달러로 전월보다 5%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가격(104.63달러)보다는 여전히 많이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 물량은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제품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입 금액지수는 동반 하락세가 이어졌다.


4월 수출금액지수는 123.29로 전년동월대비 8.6%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7.5% 하락했다. 수입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물량지수는 올해 1월부터 4달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모가 계속 줄어들자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수출부진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엔화약세 등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는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달 20일까지의 수출량 등 관련지표를 분석한 결과, 4월처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실적은 전년동기대비 –8.1%를 기록했다. 올해 1월~4월 수출 실적은 17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9억달러)보다 4.4%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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