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인 22일 종가기준으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에는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 메디톡스 (135,000원 ▼1,900 -1.39%), 바이로메드 (4,410원 ▲130 +3.04%), 코미팜 (4,155원 ▼20 -0.48%)이 위치했다. 연초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중 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뿐이었다. 바이로메드, 코미팜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며 새로 시총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별로는 연초 다음카카오 (48,600원 ▲100 +0.21%)에 뒤진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서 출발한 셀트리온이 올해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113%)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꿰찼다. 연초 코스닥 시총 순위 5위였던 메디톡스는 같은 기간 46% 증가하며 파라다이스를 밀어내고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 외에 화장품 사업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산성앨엔에스 (3,445원 ▲135 +4.08%), 음악 스트리밍 및 엔터 기업 로엔 (99,900원 ▲800 +0.8%)이 새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기업의 약진으로 반도체 장비 기업 이오테크닉스 (240,500원 ▼3,500 -1.43%), 홈쇼핑 기업 CJ오쇼핑 (76,000원 ▼2,300 -2.94%)과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 모바일게임 기업 컴투스 (40,000원 ▲150 +0.38%)는 10위권에서 물러났다. 코스닥 상위 시총 10위권에 전통적인 강자인 반도체 장비, 홈쇼핑, 모바일게임전문회사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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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오 기업의 부상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연구개발의 성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나타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바이로메드는 VM202-DPN(당뇨병성 신경병증), VM202-PAD(허혈성 지체질환), VM202-ALS(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루게릭병) 등 신약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2상 시험을 완료하는 등 올해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기술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치료 신약 물질인 HM71224와 다중표적 항암 신약 물질 포지오티닙으로 각각 다국적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2월 23일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벤처기업 투애니쓰리엠미(23andMe)의 DNA 검사 및 정보 제공 서비스를 허가한 점도 바이오 업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FDA에서 민간 기업이 스스로 DNA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DNA 검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여러 바이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에서 신약개발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며 "최근 바이로메드, 신라젠, 지트리비앤티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3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신약 개발 역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의 성장이 이제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 종목별로 실적 대비 고평가 논란이 나오기도 하지만 앞으로 증시에서 바이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