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홍라희-장남 이재용, '야구장 나들이'에 담긴 의미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5.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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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어머니와 이례적 야구관람… 이건희 회장 '안정적 상태'+이 부회장 '순조로운 승계' 상징

이재용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야구 관람을 넘어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안정적 건강상태와 그룹을 대표하는 이 부회장의 지도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홍 관장과 함께 21일 저녁 7시45분경 '2015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중에 잠실구장을 찾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친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TV로 야구 중계를 보다가 홍 관장과 현장 관람을 갑자기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박물관 관장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15.5.21/뉴스1<b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박물관 관장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15.5.21/뉴스1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하는 등 때때로 야구장을 찾는데다 평소 이 회장이 입원 중인 병실에서도 종종 야구 중계를 틀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머니와 같이 야구장에 나온 것은 내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이 어머니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것은 과거 자신의 중학생 시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이들 모자의 전격적인 야구장 동반 등장은 이 회장의 병세가 세간에 종종 나도는 루머처럼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계 관계자는 "어머니와 아들의 다정한 야구장 나들이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로 읽힌다"며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불필요한 억측과 풍문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며 지도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지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도 있다.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전자계열 뿐만 아니라 금융 등 그룹 전체 사업영역을 관장하고 있다. 비 사업 영역에서도 이달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돼 그룹의 사회공헌과 문화부문을 총괄한다.

투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의 대표 행사도 직접 챙기고 있다. 6월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같은 주 4~5일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도 그룹 대표로서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를 알리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이달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공개하며 글로벌 경영활동을 홍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대외 이미지의 정점에 있는 게 스포츠이고, 경기장은 만인에게 공개되는 자리"라며 "어머니와 장남의 갑작스러운 삼성라이온즈 경기관람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룹 승계가 순조롭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대외에 분명히 알리는 효과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고 경기 종료 후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을 직접 찾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삼성킬러'라 불릴 정도로 삼성에 유독 강한 니퍼트가 두산 선발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두산을 6대 1로 이겼다. 7회 초에는 구자욱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역대 최초로 팀 4000 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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