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가로막는 최대의 벽으로 소극적인 M&A가 꼽혀왔다. 창업을 위한 투자, 공간, 교육, 활로 개척 등이 활발하지만 이 같은 투자를 회수할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몇몇 업체가 코스닥 상장을 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다.
앞선 8일에는 디지털제품 중고거래 서비스 '셀잇'이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였다는 후문이다. 올해 서른 살을 맞이한 셀잇의 김대현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특히 다음카카오와 같은 IT 업계 맏형이 M&A에 활발히 나서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똑같이 베끼고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옹졸한 모습보다는 기술·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모습이 맏형에 걸맞다.
IT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전 세계 시장 판도를 좌지우지할 글로벌 전쟁이 벌어진다고 예측한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이미 적극적인 M&A로 글로벌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국내 IT기업 역시 이번 M&A의 기세를 몰아 적극적인 스타트업 인수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체력을 기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