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창조경제 성공의 관건, M&A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2015.05.2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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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창조경제 성공의 관건, M&A


"실리콘밸리 엑시트(투자금회수) 비중을 보면, M&A(인수합병)의 비중이 IPO(기업공개)보다 훨씬 높다. 대형업체는 R&D(연구개발)도 M&A를 통해 보완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인수가 더 활성화되고 있다."(미국 실리콘밸리 트랜스링크 캐피털 대표)

창조경제를 가로막는 최대의 벽으로 소극적인 M&A가 꼽혀왔다. 창업을 위한 투자, 공간, 교육, 활로 개척 등이 활발하지만 이 같은 투자를 회수할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몇몇 업체가 코스닥 상장을 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다.



지난 19일 국내에서 기념비적인 M&A가 성사됐다. 내비게이션 앱(애플리케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이 창업 5년 만에 626억원을 받고 회사를 매각한 것. 국내 스타트업에서 보기 드문 '대박' 거래였다.

앞선 8일에는 디지털제품 중고거래 서비스 '셀잇'이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였다는 후문이다. 올해 서른 살을 맞이한 셀잇의 김대현 대표는 창업 2년 만에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스타트업 M&A 활성화는 창업자뿐 아니라 투자자, 예비창업자, 해당 기업 직원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투자금회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끊임없이 성공 스토리가 알려져야 인재와 돈이 몰린다. 자연스레 창업이 촉진되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안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다음카카오와 같은 IT 업계 맏형이 M&A에 활발히 나서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똑같이 베끼고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옹졸한 모습보다는 기술·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모습이 맏형에 걸맞다.

IT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전 세계 시장 판도를 좌지우지할 글로벌 전쟁이 벌어진다고 예측한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이미 적극적인 M&A로 글로벌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국내 IT기업 역시 이번 M&A의 기세를 몰아 적극적인 스타트업 인수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체력을 기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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