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시장의 추세적 축소…롯데쇼핑 대응은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2015.05.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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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조심스럽지만 2분기부터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연결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기여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의 추세적인 시장 감소 때문이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경제성장률이 이전보다 한 단계 낮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소비가 소극적으로 변화하고 백화점 수요도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선진국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심지어 소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경제성장률이 한 단계 낮아진 1990년대 이후, 백화점은 성장이 둔화되었고 2001년부터는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소폭의 GDP 성장률 개선이 있었을 때도 백화점 시장의 회복은 없었다. 일시적인 경기 개선이 소극적으로 전환된 소비성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처음으로 백화점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1.6% 감소하였다. 이제 시작한 백화점의 시장규모 감소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다시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쇼핑이 장기적으로 백화점 업태 부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저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도심형 아울렛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가 소극적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백화점 시장이 축소되는 동안 미국에서는 Off price retailer(도심형 아울렛)인 TJ Maxx와 Ross가 중저가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하였다. 이들의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백화점 업체인 Macy’s와 Nordstrom을 상회한다.

사실 롯데쇼핑도 백화점 성장둔화를 대비하기 위해 아울렛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출점은 고가 라인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에 집중됐다. 고가라인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백화점 고객의 이탈을 방어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으나 가격 수준이 너무 높아 중저가 수요를 신규 고객으로 유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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