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저가주 뭉쳐 놓으니 수익률 '짱'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5.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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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매니저열전]<3>전택모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

절대가격 2만5000원 미만의 중소형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펀드는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국면에서도 돈이 몰리고 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저가주 펀드인 '피델리티 로우프라이스 펀드'에 착안해 2011년 4월 출시됐다. 규모가 작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할 때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작은 고추가 맵다"..저가주 뭉쳐 놓으니 수익률 '짱'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자 1(주식)A1의 수익률은 지난 7일 기준으로 1년 41.72%, 2년 54.91%, 3년 124.96%로 1~3년 모두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1위다. 높은 성과에 힘입어 올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돈이 들어왔다. 지난해 473억원이 유입된데 이어 올해는 931억원이 들어오며 이미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자금을 흡수했다. 현재 총 설정액은 1676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전택모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중국소비 관련주 ▲바이오·제약주 ▲지배구조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지주회사 ▲배당주 등 4가지 테마에 맞는 중소형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주 과열을 우려해 지난 3월부터는 조금씩 대형주 비중을 늘리면서 현재 대형주의 편입비중을 20% 수준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 펀드는 2만5000원 미만 중소형주 비중을 70% 이상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근 중소형주 과열 논란과 관련해 전 팀장은 "올초 코스닥지수가 7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긴 했지만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차익실현 욕구와 상승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되돌림이 진행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의 대전제를 저성장·저금리·노령화에 두고 있어 노령화와 관련된 바이오·제약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이나 아시아권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화장품에 대해서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펀드는 최소 3~5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시각으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시가총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기업이익이 확대되는 기업이 편입 대상이다.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이 4000억~5000억원으로 중대형주 수준에 도달하면 차익을 실현한다.

"최근 3년 동안 분기 수익률이 12번 모두 벤치마크를 뛰어 넘었습니다.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을 보여주는 승률(Winning ratio)은 펀드가 얼마나 꾸준히 수익을 내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매분기 1%씩 꾸준하게 12번 수익을 내서 3년 동안 12%의 수익을 올린 펀드와 계속 마이너스를 내다 마지막 분기에 큰 수익을 내서 12% 수익율을 올린 펀드를 구별해주는 겁니다."

이 펀드는 위험분산 차원에서 37개 업종, 80개 내외의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 배분은 따로 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각자의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가정하고 시장이 불안해도 펀드 내 현금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주식편입비중을 항상 90% 이상으로 유지해 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혀 베팅하지 않고 오로지 종목 선정에만 승부를 두고 있다.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에선 자산 배분 전략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이 30% 이하인 로우프라이스 채권혼합형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로우프라이스 채권혼합형 펀드는 지난 3월 출시돼 두 달여만에 605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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