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안전하다던 식약처, 한의계에 'SOS'?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5.05.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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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식약처가 뒷북 질의', 식약처 '한의계에 근거 물어본 것'

/자료=한국소비자원/자료=한국소비자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한의사협회에 이엽우피소의 독성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있다는 한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물어봤을 뿐 SOS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식약처가 이엽우피소의 독성이나 안전성에 관한 전문가 검토조차 거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안전하다'고 발표해 혼란을 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명의로 한의협에 이엽우피소에 대한 독성과 안전성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의협 관계자는 "이미 이엽우피소가 안전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던 식약처가 이제 와서 한의사협회에 이엽우피소 독성과 안전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는 식약처의 본분에 맞지 않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백수오 함유 건강식품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지만 대만과 중국의 식품원료 인정 등의 사례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 "식약처에서 독성학회와 식품위생안전성학회에 자문을 구해 이엽우피소 섭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지만 한의협이 소비자원과 똑같이 독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어떤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지를 묻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일 뿐 SOS를 하거나 재검토를 위해 물어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한의협과 소비자원에 모두 근거를 물어봤다"며 "소비자원에는 제대로 된 논문인지 평가를 했는지, 실질적으로 맞는 논문인지 등을 물어봤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의협의 주장에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지 자문을 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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