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슈퍼 사이클 종말 임박" 예언 이번에도 적중?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5.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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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중앙은행 '산소 역할' 지속 힘들다"

[월가시각]"슈퍼 사이클 종말 임박" 예언 이번에도 적중?


“주식과 채권시장의 35년 슈퍼 사이클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가 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중앙은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펼쳤던 비전통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촉발된 자산 가격 상승이 끝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들이 부채 위기를 더 많은 부채를 통해 해결하려는 정책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35년간 이어진 슈퍼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그의 발언이 이번에도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인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독일 국채를 매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채권시장에 일대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었다.

채권과는 달리 주식시장은 그의 발언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0.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는 “산소 역할을 했던 신용 공급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며 “자신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처럼 금융시장 역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15억달러 규모의 야뉴스 글로벌 채권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채권 펀드였던 핌코에서 야누스 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앞서 지난 2013년 5월 ‘30년간 지속된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고 트윗하면서 시장을 혼돈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전망은 너무 성급했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로스는 “낙관주의자거나 비관주의자거나 관계없이 성공한 매니저라면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자산가인 스탠리 드루켄밀러와 조지 소로스, 레이 달리오, 제레미 랜덤 모두가 35년 슈퍼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투자자들에게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신 독일 국채 공매도를 추천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제 오를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국채 수익률이 낮을 때(국채 가격 상승) 공매도를 하면 수익률이 올라갔을 때(국채 가격 하락)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수익률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아무 비용이 들지 않는 거래지만 이는 결국 1년이나 2년 뒤 10% 또는 15%의 잠재적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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