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주관사로 기존 영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뉴욕지점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하고 카타르투자청(QIA)과의 우선협상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72'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이 랜드마크72 매각주관사인 콜리어스인터내셔널 뉴욕지점의 지위 유지를 결정하는 동시에, 경남기업 채권단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주단의 의견을 모아 QIA와의 협상을 진행하도록 했다. QIA는 지난 3월 랜드마크72 매각주관사에 6억5000만~8억달러 수준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법원이 QIA의 인수의향서에 대해 4월30일까지 회신한 후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PF 대주단은 이와 별개로 골드만삭스와 랜드마크 72 PF 대출채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낮은 제시가격에 대해 채권단은 물론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 일부가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채권단에도 속한 일부 PF 대주단들이 불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QIA의 인수 의향가가 최소 6000억원 수준인데 법원에서 이를 놓고 채권단과 PF 대주단이 모여 얘기한 적이 있다”며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6000억원에 매각하자는 의견을 보였지만 채권단 전체적으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6000억원 수준에 랜드마크72를 매각할 경우 회생을 위한 (경남기업) 운용자금 마련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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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은 일단 QIA와의 매각과정을 지켜보면서 골드만삭스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모든 대출채권을 인수하려 하지만, PF 대주단이 100%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일부 채권만 개별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업계는 골드만삭스에 랜드마크 72 PF 대출채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랜드마크 72의 공실률이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 가치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채권을 모두 인수해 지위를 보장받고 수익을 얻는 게 목적인데 개별 채권은 매입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