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재욱 전 삼성전자 사장, 동부LED 인수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04.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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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전문성-노하우 기대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김재욱 대표가 이끄는 BNW인베스트먼트가 110억원에 동부LED를 인수한다. 김 대표가 삼성전자에서 쌓은 전문성이 동부LED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텔라PEF(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주 동부L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동부LED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스텔라PEF는 지난 3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약 80억원을 출자하고 BNW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 30억여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김 대표는 동부LED가 보유한 발광다이오드 분야의 기술력과 고급 장비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그룹이 2011년 6월에 알티반도체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동부LED는 다수의 기술 라이센스와 숙련공을 갖추고 있다. LED단자를 월 3억개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마쳐 노사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LED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반도체 총괄 메모리 제조 담당 사장, 기술총괄 제조 기술 담당 사장을 거쳐 삼성SDI 사장과 삼성LED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에서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동부LED에 접목시킬 것으로 업계에는 보고 있다.

이미 반도체 업체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2013년에 설립된 BNW인베스트먼트는 PEF운용사들과 함께 550억원을 모아 '코미코'라는 반도체 장비ㆍ세정코팅 업체에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코미코의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72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김 대표가 동부LED를 인수하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납품계약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부LED의 지속적인 적자 배경에는 중국기업의 저가 LED 물량공세도 있지만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납품 계약에 실패한 탓도 크다. 동부LED의 지난해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13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김 대표가 왔으니 삼성전자 납품 물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LED 시장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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