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회적기업가 "전략 없는 열성이 사업을 망친다"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4.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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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19>다니엘 루베츠키 카인드 대표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유명 사회적기업가 "전략 없는 열성이 사업을 망친다"


다니엘 루베츠키(Daniel Lubetzky) 카인드(KIND) 대표는 연쇄 사회적기업 창업가다.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사이의 합작회사를 운영하면서 피스워크 재단을 만든 그는 중동지역 평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스콜재단이 선정한 사회적 기업가상을 받았다. 특히 피스워크는 카인드란 이름의 건강스낵 브랜드를 런칭, 전 세계 1만여개 매장을 통해 판매해 수익의 5%를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쓰고 있다.

카인드는 유화제 등 인공첨가물을 없이 자연 그대로의 견과류와 건과일로 만든 스낵바를 만들고, 'Do the KIND thing'(친절한 일을 하자)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편지나 카드로 알리세요' 같은 친절 미션을 주고 이를 실행한 고객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이벤트다. 이처럼 기업 수익과 사회적 이익 모두를 이끌어내며 카인드는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루베츠키 대표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자신의 과거 실패담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의 첫 창업 회사였던 '모셰와 알리'(Moshe & Ali)를 경영하며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를 들려줬다. 당시 모셰와 알리는 말린 토마토 식품을 판매 했다. 초기 '지중해 풍미'를 콘셉트로 했지만 루베츠키는 시장점유율 확장을 목적으로 데리야끼 소스와 같은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기 시작했다.

루베츠키 대표는 "당시 '모셰와 알리' 매장은 수백 개에 불과했고 판매 수익은 백만 달러(약 10억 원) 정도였다. 나는 더 많은 제품들을 내놓으면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더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회사 브랜드 가치와 관련 없는 무분별한 제품 개발은 곧 단골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고백했다.



루베츠키 대표는 "나는 '브랜드 신뢰'를 간과했다. 첫 실패로부터 나는 고객들의 신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 것과 신제품을 내놓을 땐 기존 제품과 관련이 있거나 질 좋은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카인드를 창업하고 얼마 뒤 지인이 카인드의 견과류 과일 스낵이 초콜릿바에 비해 상품군이 작다며 초콜릿바를 만들 것을 제안해 왔다"며 "하지만 나는 '견과류와 과일'이라는 카인드 브랜드에 집중했고 초콜릿바를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인드는 '견과류 과일 스낵'의 맛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지만 제품의 질과 일관성을 지켜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루베츠키 대표는 "나의 실패담은 '제국을 건설하려는 열성이 멸망을 부른다'는 교훈을 준다"며 "신제품을 런칭하고 싶다면 우선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싶겠지만 이는 주력 상품의 힘이 튼튼할 때 가능하다"며 "전략 없는 열성은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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