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환 로체시스템즈 대표 "10년 내 가장 바빠" 이유가?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04.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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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가 만난 CEO]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잇단 수주에 전 임직원 연일 '구슬땀'

박기환 로체시스템즈 대표가 최근 열린 '제42회 상공의날'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로체시스템즈박기환 로체시스템즈 대표가 최근 열린 '제42회 상공의날'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로체시스템즈


"회사 임직원들은 밤낮도, 주말도 없다. 바빠졌지만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로체시스템즈 (11,280원 ▼260 -2.25%)(이하 로체) 박기환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내 이렇게 분주했던 적이 없었다"며 엄살을 떨었다. 올해 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게 이유다. 중국과 일본 등 거래처 방문을 위해 해외에 머무는 날이 예년보다 50% 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출장이 없는 주말이면 으레 회사로 출근한다. 예년 같으면 주말에 회사가 한산했지만, 올해는 많은 임직원들이 그를 맞아준다. "경기 용인 본사 내 제조라인은 최근 연일 풀가동되고 있다. 때문에 전체 임직원 가운데 80% 정도가 야근을 한다. 주말에도 엔지니어(설계인력) 가운데 80% 이상, 생산직은 50% 이상 현장을 지킨다."



박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이 분주해진 것은 로체가 주력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의 해외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체는 1997년 설립된 이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판을 이송·분류하는 공정자동화장비(FA장비)를 비롯해 레이저로 기판을 자르는 레이저절단장비(글라스커팅시스템) 등을 생산해왔다.

올해 들어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앞 다퉈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최근 로체에 요청되는 해외 장비 주문량이 부쩍 늘었다. 벌써부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오이(BOE)를 포함해 해외에 직수출하는 장비 물량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로체가 이전까지 기록한 최대 실적은 2013년 올린 매출액 661억원 및 영업이익 52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장비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현재 임직원(약 160명)대비 10∼20%를 충원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박 대표는 회사 실적과 직원의 행복은 비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회사가 올리게 될 성과는 연말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인센티브제도 등을 잘 갖춰 놨다. 직원들이 흘리는 땀은 반드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이미 로체는 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경우 국내외를 불문하고 등록금 50%를 지원한다. 또 직원 당 2000만원까지 가계자금대출도 시행중이다. 직원 경조사일 때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등 박 대표는 임직원 복리후생에 각별히 힘쓴다. 회사 내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주말농장도 운영 중이다.

한편 박 대표는 최근 열린 '제42회 상공의날' 행사에서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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