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옥석 가리기 필요한 시점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4.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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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과열권 숨고르기 진행..조정장서 배당株 급등 '주목'

코스피지수가 2190선 코 앞에서 뒷걸음질쳤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란 판단이다. 외국인의 매수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다만 뭘 사도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 오를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변동성이 이처럼 확대되는 시점에 종목을 추려나가야 한다"며 "종목선별을 위한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급등 피로감..코스피·코스닥 동반 약세=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61p(0.63%) 내린 2159.80으로 마감했다. 개장 초 2189.54까지 오르며 상승 기대감을 줬지만 연기금, 투신 등 기관의 매도세가 세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690.74로 장을 마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기술적 지표가 과열권안에 진입됐다"며 "추세 변화라기 보다 이격 조정 등 가파른 상승 피로감이 완화되는 과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감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326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4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탈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긴 이르다"며 "다만 장이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종목의 슬림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조정 타이밍 파고 든 배당株=조정 장에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었다.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며 시장 전체의 상승 흐름이 끊어진 건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조정장에서는 배당주들이 급등했다. 국민연금이 배당 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며 배당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현대차, SK텔레콤 등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전통적인 배당주인 통신주는 이날 동반 상승했다.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5.45% 올라 29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와 KT도 각각 3.9%, 2.9%씩 올랐다. 전일 실적발표에서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현대차 (249,500원 ▼500 -0.20%)도 1%대 강세를 보이며 이틀연속 상승했다.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 한국가스공사 (26,850원 0.00%) 등 배당 성향이 높은 공기업들도 2~3%씩 올랐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보험주들도 크게 올랐다. 삼성화재 (311,500원 ▲12,000 +4.01%)가 7% 급등했고 삼성생명, 현대해상, 동양생명 등도 3~6% 상승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이번 배당투자 위탁운용은 올해 첫 도입되는 유형으로 상, 하반기 각각 운용사별로 1000억원 규모씩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배당주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6곳을 배당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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