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권센터 2대 소장에 한인섭 교수 내정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5.04.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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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성 교수(왼쪽)와 한인섭 교수/사진제공=서울대정진성 교수(왼쪽)와 한인섭 교수/사진제공=서울대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며 주목받은 서울대 인권센터의 소장이 교체된다. 2012년부터 센터장을 맡아왔던 정진성 사회학부 교수(사진 왼쪽)가 물러나고 후임자로 한인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된 상태다.

26일 다수의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진성 인권센터장은 올초 학교 본부 측에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센터장은 서울대 인권센터가 문을 연 2012년 7월부터 만 3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대학원생과 학부생, 교수, 교직원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대학원생 문제를 공론화 해 주목받았다.

최근 논란이 됐던 교내 성추행 사건의 중심에서 진위를 파악하고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권고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린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든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권·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본부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후임자로는 한인섭 교수가 내정된 상태다. 한 교수는 '인권변론 한 시대', '한국의 공익인권소송' 등의 저서를 펴내며 국내 인권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인권법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관련 경력을 이어왔다.

인권센터장에 대한 공식 인사 발표는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이미 한 교수는 인권센터에 접수된 모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는 작업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인권센터장은 직무 특성 상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하는 자리"라며 "정진성 교수가 강석진 교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쯤부터 사의를 표명해 왔으나 직분을 제안받은 교수들이 고사하는 바람에 후임자를 찾기가 마땅찮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인섭 교수가 남성이기 때문에 성 관련 문제를 다룰 때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워낙 인권감수성이 남다른 분이라 이 일에 적임자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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