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성과 기대이상인데…" 경제수석의 호소

머니투데이 리마(페루)=김익태 기자 2015.04.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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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

"순방성과 기대이상인데…" 경제수석의 호소


"요즘 같은 상황에 지면에 한계가 있겠지만, 우리 중소기업들, 청년 실업자들이 갖고 있는 해외진출에 있어 열정과 기대가 유지되고 활력을 갖기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2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페루 수도 리마 소재 박근혜 대통령 남미 순방 수행 기자단이 머물고 있는 호텔 프레스센터.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목소리에는 답답함과 절절함이 묻어났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수용한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는 물론 수행 기자단의 관심도 온통 사상 초유의 일에 쏠렸다.

안 수석은 "국내는 국내 문제대로 살펴보면 이번 기회에 정치개혁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여겨진다"며 "경제는 경제대로 해외 순방에서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수석은 이번 페루 순방의 성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점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페루를 토대삼아 112억 달러 규모의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고, 제대혈을 포함한 보건협력 약정도 체결됐다. 페루가 독립 200주년에 맞춘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발전계획 2021'의 주요 인프라 현대화와 산업 다각화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받았다.

안 수석은 무엇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관심을 끌지 못하고 묻힐 것을 상당히 우려했다. 대기업과 달리 기술력과 의욕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에 착안, 대통령 순방에 맞춰 현지 기업들과의 만남의 장소를 마련해주고 있다.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 때 시작했는데, 중소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페루에서의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48개사와 페루 기업 152개사가 참석해 총 241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우리기업 48개사 중 47개사는 중견·중소기업이다. 페루 기업수는 중동 상담회의 평균 기업수 65개사를 크게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페루에서의 '한국붐'을 실감케 했는데, 총 상담 중 17건, 총 1억4100만 달러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상담회에 처음 참석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우리 기업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상담회에는 특이하게도 페루 기업 뿐 아니라 인접국인 에콰도르에서도 최대 기업이 참여했다. 칠레와 브라질 상담회에서도 인근 국가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청와대는 내다봤다.

안 수석은 "그동안 여러 순방이나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기회를 잡지 못하다 1대1 상담을 통해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활용해 진출에 보다 직접적이고 확실한 기회를 갖게 됐다"며 "상담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그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기술력이 높은 우수 제품들을 제대로 된 바이어들을 만나 팔 수 있게 하려면 정부는 이 같은 순방 기회를 통해 상담회를 더욱 확산하고, 언론도 이 같은 사실을 최대한 많이 보도해줘야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 청년 창업가들까지도 이 사실을 알고 해외에 눈을 돌리고 상담회에 참석해 많은 실적을 거둘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수석은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갖고 경제에 활력을 일으키고, 경제 부흥에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정치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협조를 해주면 국내 정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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