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모바일게임에서 구매한 '확률형 아이템'이 '궁극의 무기'로 불릴 만한 아이템을 던져 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게임사가 자진해서 공개하지 않는 이상 구매자는 해당 확률을 알 길이 없다. 어떤 아이템이 나올 수 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는 게임도 상당수다. 국내 게임업계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법 만능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게임사들이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에서 자율규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부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가 내놓은 낮은 수준의 자율규제 역시 여전히 시행되지 않는다. 강신철 신임 K-iDEA 회장은 "더 강화된 내용의 자율규제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게임사들이 협조할지 미지수다. 일부 게임사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자율규제 도입도 반대하고 있다.
이용자들과의 신뢰가 무너진 게임이 살아남을 확률과 확률형 아이템에서 '궁극의 무기'가 나올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게임사에 주어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