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5100여명을 파병한 혈맹으로 163명이 사망했고, 448명이 부상을 당했다. 1951년부터 지상군 1개 대대와 프리깃함이 참전했고, 금전·인제·불모고지 등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뤘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 용사들과 그 후손 180여명이 참석했고, 특히 에르난도 윌스 벨레즈 해군사령관은 참전 용사의 아들로 그 후손이 해군의 최고위직에 오른 사례로 크게 주목받았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반세기만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가 놀란 발전을 이뤄냈다"며 "여러분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자랑스런 역사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참전 용사 :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콧수염)
우리 정부는 콜롬비아 참전용사와 가족·후손들을 위한 재방한사업과 장학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 220명에게 장학금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만들어진 한국전쟁기념재단에서도 매년 40명의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마르띠네스씨 손자에게 지급된 장학금이 바로 한국전쟁기념재단에서 지원한 장학금이다.
박 대통령은 "금년 7월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가 완공되면, 상해를 입은 참전용사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고로 장애를 입은 분들의 재활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 올해 하반기에도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인데, 마르띠네스 선생님을 한국에 초청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우정은 언제나 지속되고 깊어질 것이며, 우리 두 나라 후손들의 후손들이 이 우정을 기억할 것"이란 마르띠네스씨의 편지 한구절을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한 프란시스코 엠 까이세도 소위는 박 대통령과 40년 만에 재회에 눈길을 끌었다.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할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했는데, 이때 박 대통령이 영애로서 배석했다. 까이세도 소위는 그간 간직해온 액자사진을 공개했고, 박 대통령은 당시 신문을 스크랩한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하는 참전용사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