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완구 버티면 해임건의안 제출…朴 해외순방 부적절"

[the300] 안산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 지도부 및 의원들과 함께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5.4.16/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계속 자리에서 버티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우리 당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16일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 인근의 경기도미술관에서 당 추모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완구 총리에 대해선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달라고 했고, 대통령께도 사퇴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대통령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당이 좀 더 강력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것과 관련해선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외로 나서는데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다"며 "그러나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고 유족들 아픔을 보듬어줘야 하는 시기에 해외로 나가는 것과 '성완종 리스트'로 국정이 마비상태에 있는 상태서 식물총리에게 권한대행을 맡기고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계획을 되돌릴 수 있겠나"며 "(박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집권층 고위 내부의 부정부패를 어떻게 척결을 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지 고민을 하시고 답을 가지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의미와 정치권의 반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참사 1년이 됐지만 정쟁으로 왜곡돼 진실규명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진실규명을 가로막으려는 시행령도 바로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세월호 참사 때 무책임했고 반성한다. 이제는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