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화재, 일반보험 조직개편.. "계열사 의존도 낮춰라"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5.04.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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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례적인 조직개편, 계열사 의존도 낮추고 글로벌 보험사 토대마련

[단독]삼성화재, 일반보험 조직개편.. "계열사 의존도 낮춰라"


삼성화재 (330,500원 ▼4,000 -1.20%)가 최근 일반보험 본부의 사업부 조정을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연말 혹은 연초에 단행되는 조직개편이 4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보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그룹 차원의 금융계열사 전략이 반영됐다.



삼성화재 는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 물량이 약 3000억원에 육박한다. 계열사 일반보험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초 일반보험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화재는 크게 자동차보험, 개인영업, CPC본부(장기상품), 일반보험 등 4개 본부로 나뉘는데 일반보험에 대해서만 사업부 조정을 한 것이다.



일반보험 밑에는 약 37개의 부서가 있으며 직원은 620명이다. 이 가운데 계열사 물량을 전담으로 받고 있는 법인 사업부가 이번 사업부 조정에서 사라진 것.

이들이 맡았던 계열사 물량은 신설된 기업영업총괄로 제각기 분배가 됐다. 기업영업총괄은 IT, 제조, 화학, 금융서비스 등 4개 채널로 부서를 구축했다. 또한 일반보험혁신팀을 신설해 제도개선, 정책대응 등 신규시장을 만들어 내고, 기존 영업관행을 개선하는 기능을 담당토록 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열사 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손해보험사 고유 업무인 일반보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계열사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일반보험 계약이 약 3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삼성전자 물량이 절반가량이다. 계열사 물량은 2012년 2500억원 등 매년 증가추세였다.

KB금융지주로 편입될 예정인 LIG손보의 경우 범 LG가 일반보험 물건이 30%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이 비중이 50%를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계열사 물량에서 발생하는 이익 비중이 전체 순익에서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일반보험의 영업관행을 개선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글로벌 보험사로 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반보험은 만기가 1년 이내인 보험으로 크게 화재보험, 선박(항공)보험, 특종보험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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