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이 인간을 바보로 만들 것이란 우려가 일던 때가 있었다. 현대에는 인터넷이 그런 취급을 받는다. 언제고 자판을 두드리기만 하면 수천, 수만 개의 정보가 우르르 쏟아지는 세상. 책을 읽고, 적고, 외우지 않아도 필요한 때에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소환할 수 있다.
‘생각은 죽지 않는다’의 저자 클라이브 톰슨은 이 같은 비관론에 반기를 들었다. 오랫동안 기술 과학 분야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톰슨은 인터넷 시대에도 인간의 사고력은 유효하며 오히려 기술 발전을 활용, 전에 없던 지적 혁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으로 인간의 사고가 멈출 것이란 두려움은 기우라는 것.
저자는 인터넷으로 오히려 ‘완전한 기억’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하는 대신 검색해 찾아내고 이들을 조합함으로써 더욱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다. 또 온라인은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정제된 생각과 표현으로 글을 쓰고 타인과 의견을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의 연결성은 개인의 신념과 생각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집단적 무지’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