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막판 난관…시한 넘길 듯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5.04.0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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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31일 자정 타결시한 넘길 듯…美 "6월말까지 못 기다려…발 뺄 수도"

이란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타결 시한인 31일(현지시간) 자정을 넘길 전망이다. 이란과 함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시한을 하루 넘길 수는 있지만 이번에 포괄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란 핵 협상이 자정인 시한을 넘겨 4월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상 당사국들이 모두 성공이라고 할 만한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종 시한인 6월30일까지 협상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7월 이후에만 벌써 두 차례나 협상 타결 시한을 연장했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6개국은 당초 이날 자정까지 포괄적인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낸 뒤 6월 말까지 기술적인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진전도 있었지만 매우 어렵다"며 "밤을 새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단 소식통도 "협상이 성공할지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시한 연장을 검토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그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핵 권리'를 주장하면서 협상이 수렁에 빠졌다며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에서 어떤 합의안이 나와도 불완전한 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뒤 가진 회견에서 "부실한 합의보다는 합의를 안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자정을 넘기더라도 협상은 계속하겠지만 협상을 아예 중단할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지난 며칠간 4월1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여전히 몇 가지 난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치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은 6월 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협상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목표는 농축우라늄 생산 금지 등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그 대가로 이란 경제를 옥죄고 있는 서방의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다. 이란은 2002-03년만 해도 8%대의 고속성장세를 구가했지만 2003년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서방의 제재로 2012년부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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