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KTX 개통식이 열린 포항역. /사진=정현수 기자
이날 오후 3시 포항역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정관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렸다. 개통식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역 광장에는 800여명이 몰려들었다.
KTX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포항까지 소요시간은 최소 2시간15분. 정차횟수에 따라 2시간43분 걸리기도 하지만, 종전 새마을호를 이용할 때 5시간20분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서울에서 포항까지 4시간 이상 걸렸다.
사진제공=코레일
포항 KTX 운행과 함께 신형 KTX-산천 차량도 첫 선을 보인다. 신형 KTX는 베이지색 배경에 레드와인색을 적용했다. 붉은 계통의 색상을 선택한 것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좌석수는 기존 KTX-산천 차량의 363석보다 47석 늘린 410석으로 구성됐다. 모든 좌석에 전원콘센트가 설치된 것도 주목할 점이다.
포항시는 KTX 개통과 함께 ‘수도권에서 제일 가까운 동해’라는 내용을 내세우고 있다. 호미곶을 비롯한 포항의 관광지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완구 총리는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포항이 KTX로 도약의 날개를 달게 됐다”며 “정부는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아 우리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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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참석등록을 하지 않은 포항시민들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정현수 기자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보안요원들에게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몇몇 시민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지만,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서성거렸다.
하지만 개통식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한 시민은 “포항 KTX 개통은 시민들에게 축제와 같은 일인데, 정작 축제에 시민들은 초대받지 못한 꼴”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