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 김영 회장 재선임…분쟁불씨는 남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3.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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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회장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회사 지키라는 주주들의 지지 확인"

3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툴에서 열린 신일산업 주주총회 현장 모습.3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툴에서 열린 신일산업 주주총회 현장 모습.


신일산업 (1,859원 ▼19 -1.01%)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있는 황귀남 노무사는 30일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툴에서 열린 신일산업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와 만나 경영권 확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일산업 정기주총에선 김영 신일산업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시장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투표에 참여한 4715만3532주 중 2436만9799주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찬성표는 발행주식총수의 35.10%, 출석의결권의 51.68%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대표는 2211만4470주가 나왔다. 찬성표와 차이가 200만여 주로 치열한 표대결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김영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본점 이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김 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 황 노무사와 김 회장 간에 여러 건의 고소 및 고발 조치로 인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황 노무사 측이 사내이사 및 감사 지위 확인에 대한 소송을 벌이고 있어 승패 여부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노무사는 "네이버 밴드 신일을 비롯한 모든 소액주주분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의결권을 제한당한 본인 소유 주식을 포함할 경우 투표율이 80%에 근접할 정도로 많은 주주분들이 주주총회에 참여하고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황 노무사는 "회사의 혁신을 원하는 많은 주주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경영진 비리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노무사는 이날 열린 신일산업 정기주총에 대해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주총효력정기가처분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김영 이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적대적 M&A 세력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라는 주주들의 지지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회사의 발전과 주주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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