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1%대 사상 최저 금리 여파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정부의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에 따른 여파로 마진이 축소되고 있어 수익성을 회복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였다. 은행권은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교체 등 진용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각 은행장들과 금융그룹 회장들은 수익성 강화에 올인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했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는 등 최근 다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신한금융 출신 최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앉히는 등 신한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날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했다. 김 회장은 201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끈다. 김정태 회장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과정을 마무리짓고 성과를 창출하는데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로 박문규 에이제이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와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KPMG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신규 선임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는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도 사내이사,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정치권 이력으로 낙하산 논란이 벌어졌던 사외이사 후보도 무리없이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며 "올해 경영목표를 '기업가치 제고'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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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퇴직금 규정 변경으로 임원의 퇴직금을 크게 줄였다. 임원의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을 합한 금액의 12분의 1을 연말 퇴직금으로 적립해왔다. 하지만 과도한 복리후생이란 지적 탓에 기본연봉의 12분의 1을 적립하도록 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주총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의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등 창조 금융 선도은행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주총에서 노조와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주총장에서 △배당금(509억) 및 배당성향(45%) 과다 △기술금융 하위 은행 평가에 따른 패널티 지급으로 인한 지출 부담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지급되는 해외용역비 증가△서울 다동 씨티은행 본점건물 매각대금 사용처 등에 대해 질의했다.
앞서 신한금융도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진을 새롭게 정비했다. 한동우 회장은 초저금리시대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 강화 및 은퇴시장 경쟁력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