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경력으로 서류 '면제' 기업 늘어

모두다인재 조영선 기자 2015.03.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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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외식·문화 기업들 많아…"관심 분야 진로 구상에 도움"

/사진제공=BGF리테일/사진제공=BGF리테일


최근 아르바이트 경력자에게 서류 전형을 면제해주는 기업이 생기면서 아르바이트도 취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구직자들이 늘었다. 단순히 시급이나 시간을 따지기보다 공채에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선택해 서류전형 면제 등의 혜택을 받고,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명 체인점 드럭스토어에서 1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이모씨(여,24)는 30일 "(신입 공채에 지원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만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다 경력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 화장품과 뷰티 제품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드럭스토어나 화장품 로드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지금은 1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품들의 유행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돼 진로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세우게 됐다고. 또한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원하는 직무, 업종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비슷한 계열의 회사의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남,26)는 아르바이트생 전형으로 공채에 지원할 예정이다.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에게 공채 지원 시 서류 면제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전략적으로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경우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하지 않은 지원자보다 브랜드와 판매 제품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있음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류 면제는 지원자들에게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에게 공채 지원 시 서류 면제를 지원해주는 곳은 편의점 BGF리테일, CJ 올리브영·푸드빌·CGV, 카페베네, SPC그룹 등이다. 소비자를 직접 대하는 외식·문화산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BGF리테일은 동일한 CU점포에서 6개월 이상, 주 24시간 이상 근무한 스태프에 한해 대졸 공채 전형에 응시할 경우 서류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서류 면제는 1회 가능하며, 재지원시 일반전형으로 응시할 때 가산점이 주어진다. CJ 그룹은 올리브영·푸드빌·CGV에서 아르바이트 경력자에게 공채 서류 면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매장 경력 1년 이상이면 서류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카페베네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바리스타, 부점장, 점장 등으로 6개월 이상 근무한 사람에게 공채 특별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가맹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은 가맹점주의 추천서를 받아 서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전형 접수자 전원은 서류 전형 면제를 받는다.


SPC 그룹의 BR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에서 근무한 매장 경험자에게 근무 기간에 따라 서류 전형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서류 전형을 면제하고 있다. SPC 그룹은 아르바이트 경력자를 위해 신입 공채의 약 10%를 인적성 검사 등에서 우대하고 있다.

BGF리테일 측은 "일정기간 꾸준히 아르바이트 근무를 한 지원자들을 위해 서류 통과 혜택을 부여한다"며 "회사와 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한 지원자들을 위해 혜택을 주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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