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시동 건 넥스트칩 "긴 터널 지났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03.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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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래가 만난 CEO]김경수 넥스트칩 대표…8분기 만에 흑자 "올해도 실적 흐름 긍정적"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 사진제공=넥스트칩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 사진제공=넥스트칩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

영상보안 반도체기업 넥스트칩 (1,699원 ▲14 +0.83%) 김경수 대표는 25일 지난 2년 동안 회사 실적이 저조했던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1997년 창업한 넥스트칩은 CCTV카메라와 영상저장장치(DVR) 등 영상보안장치에 쓰이는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며 승승장구했다. 창립 10주년이던 200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이 53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일반화질(SD)급 영상보안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외 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력 제품군 가운데 하나인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는 이미지센서(CIS) 안에 내장되는 등 시장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했다.

때문에 2013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손실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이어졌다. 넥스트칩이 과거 20% 안팎의 높은 이익률을 올리며 업계에서 주목 받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해진 성적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 2년 동안의 침체기를 '미래를 위해 준비했던 기간'이라고 표현했다. "창업 이래 회사가 성장만 지속하다보니 구성원들이 다소 느슨해진 면이 있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구성원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덕분에 차세대 영상보안 반도체 제품군 개발도 순조롭게 이뤄졌고,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넥스트칩은 독자적인 '아날로그HD'(AHD) 기술을 적용해 영상보안장치 화질을 개선하고 원가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는 고화질(HD)급 반도체 제품군을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다. 관련 제품군은 출시와 함께 중국 등지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4분기에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무려 8분기 만에 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중국시장 개척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넥스트칩 매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13년 36%에서 지난해 45%로 증가했다. 올해는 중국 비중이 60∼70%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주력 시장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시작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서도 HD급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거래를 시작한 중국 대형 영상보안장치 업체들에 공급하는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자동차용 반도체에서도 올 하반기 중 대형 거래처 확보가 예상된다. 신구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올해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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