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중국을 알려면 시와 술, 차를 배워라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2015.03.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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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중국인문기행'…한문학자가 본 중국의 역사와 문화

진짜 중국을 알려면 시와 술, 차를 배워라


20년 전 중국과 10년 전 중국, 오늘의 중국은 다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지난 수십년 사이 중국의 변화는 너무나 역동적이다. 또 10년 후 중국의 모습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중국의 변화는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중국의 인문학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발전상을 엿볼수 있는 책이 나왔다. 중국을 찾는 사람들은 흔히 지저분한 화장실, 소란스러운 거리, 사기에 가까운 상술 등을 지적한다. 그러나 한문학자의 눈에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



강서성에는 이백과 백거이의 시혼이 서려 있는 여산, 백거이가 명작 '비파행(琵琶行)'을 쓴 비파정, 소동파 '석종산기(石鐘山記)'의 현장, 도연명의 고향 시상촌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저자가 강서성을 비롯해 안휘성, 남경을 주목하는 것은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중국술과 중국차가 중국 문화의 불가결의 요소라고 파악한다.

시인들의 풍류가 깃든 곳인 만큼 강서성에는 사특주, 고정공주, 여산운무차, 황산모봉 등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함께한 술과 차들이 있다. 저자는 현지에서 직접 술과 차를 맛보고 그 기원, 술과 차를 앞에 두고 명문을 남긴 사람들의 일화, 저자 개인의 품평까지 더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중국 기행의 맛을 선보인다.



이백, 두보, 소식 등 한문학 작가들의 작품 현장을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술과 차의 향과 맛이 곁들여진 품격과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중국 기행인 셈이다. 중국술의 분류부터 중국 8대 명주, 그리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술들의 내력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얻은 술과 차에 대한 지식은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하거나 중국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할 때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중국인문기행=송재소 지음, 창비 펴냄. 452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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