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측 "접대골프 아니다, 金 오후 비공식 비즈니스"

머니투데이 이하늘 김태은 기자 2015.03.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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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장수 비서실장 "비용 홍지사가 전달해 동반자가 계산"

미국 교포 최모씨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한 골프장에서 평일 라운딩을 즐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촬영했다며 제보한 사진.미국 교포 최모씨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한 골프장에서 평일 라운딩을 즐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촬영했다며 제보한 사진.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경남도 측을 통해 미국 현지 골프접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는 미 출장중 업무시간에 골프를 친 데 대해(관련 기사보기 ☞[단독]홍준표 '美 평일골프', 현지 사업가가 접대) "비공식적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골프비용 계산은 홍 지사가 현금을 전달해 통상자문관이 계산했다며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정장수 도지사 비서실장은 23일 경남도청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홍 지사가 공식 일정을 마친 금요일(현지시간 20일) 오후 팍스사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자문관이 회원인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시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당 통상자문관은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주모씨다. 경남도청은 지난 2013년 4월 주씨를 해외통상자문관으로 선임했다. 현재 경남도청은 해외 거주 교민 가운데 마케팅 국제협력 자문 및 지원을 위해 18개 국가에 33명을 위촉했다. 경남도청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별도의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정 실장은 "이 모임은 개인 일정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지사 부인, 그리고 주씨와 자문관 주씨가 동반한 한명 등 네 명이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골프 접대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는 "(골프 라운딩 비용은) 회원할인 등을 적용받아 1인당 95 달러이며 홍 지사가 400달러를 주씨에게 전달해 결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결제는 주씨가 했지만, 돈은 홍지사가 냈다는 것.

아울러 "홍 지사의 부인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갔기 때문에 행정적·재정적으로 도가 지원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남도청의 이번 해외출장 사전 자료에 따르면 공식방문단은 홍 지사를 포함한 공무원 12명과 수출업체 5명 등 17명으로 홍 지사의 부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골프 라운딩을) 마치 범죄현장인 것처럼 몰래 사진을 찍고 사실을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별적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출장은 연간 계획에 따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골프모임도 미국의 사실상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며"경남도는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정책전환을 흠집내기 위한 모든 정략적 공세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홍지사의 골프가 출장계획서에 정해진 일정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 지사의 20일 일정은 '한국전쟁 낙동강전투 참전 미국 해병대 1사단 방문 및 미국·멕시코 지역 빅 바이어 면담'으로 돼 있었다. 경남도는 홍 지사의 1사단 방문 사진 및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바이어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번 행사를 진행한 경남도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기존에 배포한 일정표는 홍 지사 일정 뿐 아니라 실무진 일정도 함께 혼재돼 있다"며 "20일 바이어 면담이 홍 지사가 참석하는 일정인지 여부는 알지 못하며, 현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일정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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