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기준금리, 주식의 시대 도래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은령 기자, 오정은 기자 2015.03.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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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시대가 온다]3저 토양 위에 거래대금 증가, 외국인의 귀한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주식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와 더불어 저유가, 원화약세 ‘3저’로 증시호황의 토대가 마련된 가운데 외국인의 귀환과 기업들의 실적개선 조짐이 강세장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1%대 기준금리, 주식의 시대 도래하나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4873억원으로 늘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급락한 한국증시가 턴어라운드한 2009~2010년 상황과 비슷하다.



 일평균 증시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합산)은 2009년 7조9002억원, 이듬해인 2010년에는 7조544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2011년에는 9조113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대금은 2012년 6조9527억원, 2013년 5조816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5조9539억원에 머물렀다. 현재 거래대금 추이는 대세상승이 이뤄진 초기국면과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적부진과 주주홀대로 지난해 하반기 한국증시를 떠난 외국인들은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지난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자자 미팅을 다녀왔는데 유로존의 양적완화와 경기회복으로 한국 등 신흥국의 비중확대 논리에 공감하는 시각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발빠른 투자자는 한국을 현재 ‘비중축소’에서 2분기에 ‘중립’으로 상향조정할 필요성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대 기준금리, 주식의 시대 도래하나
 주식의 시대가 찾아오는데 번번이 걸림돌이 된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현상도 저금리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1년만기 예금의 기본이율은 1.9%에 그친다. 반면 은행주를 매수해 결산배당을 받으면 2.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1%대로 낮아지고 채권은 너무 비싸졌다”며 “주식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추세적 강세장이 찾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증시 주변 자금은 증가하는 추세다. 주식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17조323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주식시장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눈치’를 보는 부동자금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주식형펀드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신규자금 유입이 없으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저유가도 호재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주요국 대비 저유가 수혜가 가장 높다”며 “저유가 효과로 올해 코스피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2%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40달러선까지 내려가면서 상장기업의 생산비용이 2.9%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의 양적완화 시행과 맞물려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추세선을 벗어나고 있다”며 “지수를 선행하는 시가총액 추이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강세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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