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첫 1%대] '1%대 금리' 현실화, 투자 패러다임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5.03.12 12:02
글자크기

물가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 안전자산대 투자자산 비중 5대5로 전환 가속화될 듯

한은기준금리인하그래프.<br>
2015년3월12일한은기준금리인하그래프.
2015년3월12일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인하했다. 사상최저인 1%대 금리가 현실화되면서 투자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1%대 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익이나 마이너스 수익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급속히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이전과 달리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2일 금융권 및 PB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이나 투자자들의 투자자산 비중이 이전보다 10%~20%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 PB센터 팀장은 "2%대가 아닌 1%대 금리인하 충격파가 이번엔 클 듯 하다"며 "슈퍼리치들은 보통 안전자산대 투자자산 비중을 6대4 내지 7대3 정도로 가져가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안전자산에서 ELS, 적립식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10~20%포인트의 비중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자산대 안전자산 비중이 5대5 정도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 팀장은 "저금리는 한번 정착되면 쉽게 오르기 어렵다"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이 어려운 시기이고, 당분간 경기는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객들의 경우 금융자산 운용 측면에서 위험하더라도 투자 비중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1%대 금리에서는 이자를 떼거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남는 게 없다는 점에서 5~8% 수익률을 목표로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증시, 미국 S&P500 지수, 홍콩H증시 등을 기초로 한 ELS는 국내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며 "경기 전망이 우상향한다고 예측한다면 3년 정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창인 SC은행 투자자문담당 이사는 "상반기 금리 인하는 당초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1%대 금리라는 심리적 부분이 물가상승률대비 마이너스 수익을 거두는 기존 정기예금보다 투자쪽으로 관심을 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이사는 "ELS, 원금보장형 ELB 등 안정적이면서도 위험이 덜한 기존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고, 채권도 4%에서 3%대로 눈높이를 낮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원철 신한금융투자 반포PWM센터장은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수급적 측면에서 증시에 제한적인 참여만 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로 정기예금금리가 1.75%까지 떨어진다면 세금을 제하고 받아갈 수 있는 실제 수익은 1.48%수준에 그친다. 1억원을 넣어봤자 148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차라리 돈을 은행에 넣어둘 바엔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우량주들에 투자하려는 개인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대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점도 투자 유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동안 외국인에 치중됐던 증시에 개인투자자금이 유입될 경우 증시 분위기도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