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다워진' 임지섭의 위력투, LG 미래를 밝혔다

스타뉴스 사직=한동훈 기자 2015.03.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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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지섭. /사진=LG 트윈스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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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지섭. /사진=LG 트윈스 제공



"오늘 경기를 보시면 투수다워졌음을 느낄 겁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11일 사직구장 더그아웃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이날 선발투수 임지섭의 투구를 기대해도 좋다는 말이었다. 양 감독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임지섭은 3이닝 동안 안타 단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양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때 최고 149km/h까지 찍었다. 날이 풀리면 2~3km/h는 더 오를 것"이라 말했다.



이날 임지섭은 최고구속 148km/h를 기록했다. 부산이었지만 여전히 추운 날씨였다. 시즌이 개막하면 150km/h는 충분해 보인다.

제구도 괜찮았다. 1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은 하나뿐이었다. 총 45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가 29개, 볼이 16개였다. 통상 스트라이크가 볼보다 2배 많으면 이상적인 비율이라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투구폼을 바꾸며 영점도 완전히 잡은 모습이었다.



특히 빠른 공과 섞어 던진 변화구도 잘 떨어졌다. 체인지업처럼 보였지만 기록지에는 포크볼로 나타났다. 직구 36개, 포크볼 9개로 구종 2개만 가지고 10타자를 상대한 것이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나보다 류택현 코치가 더 긴장했다. 임지섭의 첫 등판이라 긴장해서 잠도 못 잤다고 한다"며 웃었다.

류택현 투수코치는 지난 1년 동안 임지섭의 개인 과외 선생님이었다. 맨투맨으로 붙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뜯어 고쳤다. 양 감독이 "전지훈련 내내 임지섭에게는 류 코치 외에는 어떠한 기술적인 조언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투구폼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제구를 잡기 위해 구속을 떨어뜨리는 일도 없어졌다. 포수를 보지 않고 공을 던지는 버릇도 없어졌다. 1라운드 픽 고졸 유망주가 1년 만에 '진짜 투수'가 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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