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늬들이 '맛집'을 알아?"…스타트업의 반론

딱TV 딱TV 기자 2015.03.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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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2015 풀업(full up)' 캠페인 ③…'망고플레이트'(MangoPlate)

'빅데이터'(Bigdata), 벌써 피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여기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신용카드사들은 '빅데이터' 도입에 적극적이다. IT 기반의 '핀테크'(Fin-tech) 기업들이 안방을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잘 활용해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아직은 어떤 데이터를 쌓고, 어떻게 활용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싶어 내놓은 것이 '맛집' 서비스다.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분석해 누가 어느 음식점을 많이 가는지 분석해 '맛집'을 알려주겠다는 것.



그러나, 카드사들이 자랑스레 내놓은 '맛집' 빅데이터에 반론을 제기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3년말 빅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를 론칭한 망고플레이트(MangoPlate)가 그 주인공이다.

김대웅 망고플레이트 대표는 "카드사의 빅데이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양'으로 맛집을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판매량이 많다는 이유로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맛집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결제'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맛집'을 즐겨찾는 여성이 데이트 코스를 결정하지만 결제는 상대 남성이 하는 경우다. 실생활에서 흔한 패턴이지만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는 가려내지 못한다.

김대웅 대표는 "한 카드사가 데이터를 분석하더니 남자들이 맛집을 많이 가더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나 취향을 결제 데이터가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늬들이 '맛집'을 알아?"…스타트업의 반론


'맛집'을 찾는 이들은 갈수록 많아진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블로그 등에 '맛집'을 소개한다는 수많은 글이 올려져 있다. 그런데, 그 음식점에 직접 가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과장 광고인 경우도 많고, 내 취향과 맞지 않는 경우 또한 많다.


'맛집'은 취향이다. 결국 핵심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이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음식점이다. 망고플레이트는 '맛집'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점을 쉽게 찾으려고 만든 스타트업이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시작한 '망고플레이트'

‘망고플레이트’(MangoPlate)는 2013년 10월 론칭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걸 찾으러 다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김대웅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스마트폰부터 들여다 본다. 저장된 사진들 중 음식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평가에 반영한다고.

"스타트업은 항상 배고프다"는 말처럼 망고플레이트가 삼키려는 시장은 크다.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한글과 영어, 2가지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용카드, 늬들이 '맛집'을 알아?"…스타트업의 반론
망고플레이트는 홍대·이태원 등 유명 지역 중심의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망 좋은 곳'과 '데이트 명소', '예쁜 컵케이크 샵' 등 다양한 상황별 맛집도 추천해준다.

아직은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 효과적이고 정제돼있지만 '빅'(Big)은 아니다. 연내에 이용자 400만명을 모으는게 목표다. 그 때쯤이면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맛집을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망고플레이트가 다른 맛집 추천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사람 중심'을 꼽았다. 그는 "맛집을 가는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하다. 맛집을 찾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내 취향과 일치하는 사람들의 추천을 가장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론칭 1년 8개월 만에 망고플레이트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만을 넘었다. 스파크랩과 소프트뱅크 코리아에서 연이어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 매출은 없는 상태다.

김 대표는 "급하게 돈을 벌려고 했다가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실패한 스타트업을 많이 봤다"면서 "지금은 배가 고프더라도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부터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3월 27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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