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비스사' 넥슨네트웍스, 게임 잘 하면 입사 도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3.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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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神]10일까지 서류접수…게임운영·게임QA 분야 두자릿수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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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잘 알고 좋아하는 것과 고객을 만나는 업무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지난 4일 경기 성남 넥슨네트웍스 판교센터에서 만난 한아름 넥슨네트웍스 인사팀장은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을 많이 해봤다'라는 이야기를 항상 강조하는데 그보다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지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넥슨네트웍스는 넥슨이 개발·배급하는 모든 게임의 고객 서비스, 품질관리(QA), PC방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그 동안은 개발사나 넥슨코리아에 대한 지원 조직처럼 인식됐던 측면이 있지만 넥슨 내 운영하는 게임 숫자가 늘어나고 이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넥슨네트웍스는 이번 상반기 공채를 통해 게임운영, 게임 품질관리 분야에서 일할 신입사원을 두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다. 만 18세 이상이면 학력, 학점, 공인영어성적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오는 10일 자정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게임서비스사' 넥슨네트웍스, 게임 잘 하면 입사 도움?
◇한아름 넥슨네트웍스 인사팀장 Q&A



-공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그간은 직원들의 근속기간이 길지 않은 편이며 수시채용 방식으로 자주 뽑았지만 최근 수년간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매년 상·하반기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근속기간도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직원이탈이 많지 않아 하반기 채용만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공채에선 두자릿수 규모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평균적인 공채 경쟁률은 20~30대 1이다. 넥슨네트웍스는 현재 제주본사에 200명, 판교센터에 300명, 부산지사에 20명 정도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판교센터에서 게임운영, 게임 품질관리(QA) 분야 채용을 진행한다. 이달 초 제주본사 공채 합격자들이 입사해 이미 교육을 시작했다.

-이력서 볼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넥슨네트웍스는 게임을 빼고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서비스 회사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학력제한이나 전공제한은 없다. 게임운영이나 고객상담 업무 등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고객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학과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하진 않는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들 중에는 음대에서 호른을 전공한 사람도 있고, 동양화·서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같은 시기에 입사하기도 했다.


전공은 관련 없지만 이력서에는 전공, 학점을 기입하는 난이 있다. 학점 자체가 평가의 척도가 되진 않지만 지원자의 성실성을 파악하는 한 요인은 될 수 있다. 주로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를 파악하려고 한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심사위원 2명 이상이 읽고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자기소개서 문항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 경험 또는 특기', '지원한 직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직무를 통해 이루려는 목표', '실패 경험과 교훈' 등을 2000자 내외로 쓰도록 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서툴러도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는지 등을 파악한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면접전형은 실무면접, 임원면접 두 차례 실시하며 실무면접은 최종 합격인원의 5~6배수, 임원면접은 2~3배수를 선발한다. 실무면접에선 지원자가 향후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알고 지원했는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묻는다. 경영진 면접은 회사의 방향성에 잘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인성 면접이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게임서비스 회사라고 해서 게임을 잘하는지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대부분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을 많이 해봐서 넥슨네트웍스 업무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게임을 잘 알고 좋아하는 것과 실제 업무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맹목적으로 지원하지 말고 회사에서 뚜렷하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원했으면 한다.

QA 업무는 게임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이 유리할 수 있다. 게임운영, 고객상담 업무 입사자는 7주간 '넥슨네트웍스 스킬 트레이닝'(NST) 과정을 거쳐 게임을 잘 몰라도 게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NST 과정에는 게임을 직접 해보는 시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단어들을 따로 정리해 배우기도 한다. 내부적으로 게임용어 사전도 갖고 있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27.8세로 젊고, 평균근속연수도 3년 10개월(2014년 말 기준)로 젊은 조직이다. 특성화고 대상 특별전형을 통해 입사한 고졸 사원들도 25~30명 정도 된다. 성별구성은 남성과 여성이 6 대 4다. 다른 서비스기업과는 달리 게임에 친숙한 사회 초년생들이 많은 편이다.

넥슨네트웍스는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CS를 운영한다. 전체 60개팀 정도가 돌아가며 이들이 처리한 고객 상담건수는 연간 340만건에 이른다. 이는 전국 초중고교의 학생수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숫자로, 고객 문의가 신청되는 시간부터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화상담 대신 온라인상담이 도입됐다. 주5일 근무제로 야간 전담팀이 별도로 운영된다.

복지와 관련해선 1년에 한 번씩 전사가 함께 떠나는 해외워크숍이 있다. 지난해엔 세부, 재작년엔 푸켓에 다녀왔다. 또 모성보호를 위해 임신부 검진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출산맘드림제도, 맘드림휴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게임서비스사' 넥슨네트웍스, 게임 잘 하면 입사 도움?
◇김00 넥슨네트웍스 BF/BnB팀 게임QA 담당자 Q&A

-자신의 스펙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제1전공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제2전공 디자인과 (UX)를 졸업했고 평균학점은 3.4점이다. 세 번의 산학과제 경험과 두 번의 공모전 수상경력이 있으며, 토익점수는 760점이다.

-자기소개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지난 경험들을 토대로 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고 넥슨네트웍스에 얼마나 맞는 사람인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산학과제(UXQA)를 통한 실무경험과 다양한 팀 프로젝트에서 맡았던 내 역할이 실제 업무를 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강조한 바 있다.

-넥슨네트웍스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같이 지원한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회사에 대한 자료와 최근 동향을 찾아보기도 하고, 서로 면접관이 돼 모의면접을 했다. 첫 면접에 대한 긴장감을 덜어내려 노력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임원 면접 때 '메이플스토리 게임 진입과정을 UX적 측면에서 판단해보세요'라는 전공관련 질문과 '본인의 대학교 담당교수님은 본인을 어떻게 소개할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구체적인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다.

-입사 전엔 몰랐던,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넥슨네트웍스의 분위기는 드라마 '미생' 속 직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평균 나이도 28세로 대부분 젊기 때문에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다. 게임 서비스 회사 특성상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자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겸비한다면 즐겁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어떤 면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어학점수나 자격증과 같은 내세울만한 스펙은 없었고, 공모전이나 해외 봉사활동, 산학과제 등 내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쌓은 실무능력과 다양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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