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지표 어떻게 해석하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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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 예상 밑돌았지만 1월 고용자 상향 조정… 베이지북 긍정 평가에도 시장반응 무덤덤

[월가시각]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지표 어떻게 해석하나


쉴 새 없이 쏟아진 경제지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고민스러운 하루였다. 고용지표와 비제조업 경기지표, 원유 재고량,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까지 쏟아져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9.25포인트(0.44%) 하락한 2098.5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106.47포인트(0.58%) 떨어진 1만8096.9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2.76포인트(0.26%) 내린 4967.14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2100 아래로 다시 내려왔고 다우 지수 역시 1만8100선을 지키지 못했다. 나스닥은 5000 고지에서 좀더 멀어진 셈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키나한은 “오늘 주가 하락은 끔찍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은 경제지표의 영향”이라며 “6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고치에서 다시 내려왔지만 다시 랠리를 이어갈 것인지, 다시 (S&P500 지수가)21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가 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대해서는 다소 해석이 엇갈렸다. 먼저 고용지표의 경우 지난 2월 신규 고용자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1월 확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가 21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월 민간 신규고용자 수는 종전 21만3000명에서 25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웨드부시 이쿼티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마소카 투자책임자(CIO)는 "앞서 나스닥지수가 5000선을 넘은 건 최근 지표 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이날은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현재의 미국 경제를 확실하게 자신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JP모건자산관리의 가브리엘라 산토스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지난 이틀간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금요일 발표되는 핵심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숫자(취업자수) 보다는 임금 상승률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낼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동부 지역의 한파와 서부 항만의 파업, 에너지 기업들의 지출 삭감에도 불구하고 신규 취업자수가 계속해서 20만명을 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월 취업자는 예상에 못 미쳤지만 1월 확정치는 상향 조정됐다”며 “이는 여전히 고용상황이 괜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브레라 캐피탈 마켓의 래리 페루찌 국제 거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상승할 수 있도록 좋지만 너무 좋지는 않은 경제지표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자동차 판매 호조와 소비자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역에서 1월~2월 중반 각 부문에서 완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 결과는)시장 친화적인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이 없었다”며 “시장에서는 별다른 이벤트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벤스터즈의 로빈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에 숨겨진 의미는 소비자들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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