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박용만 과장 "세살 아들 '아빠' 소리에 눈물이 글썽"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3.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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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장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 방문…두산건설 재직시 남다른 소회 밝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33년 전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4일 대한상의와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동행한 직원들에게 과거 경험과 소회를 밝히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이번에 박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30여 년 전 근무한 적이 있다. 19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지사에서 1년 이상 '박 과장'으로 일한 것이다.

당시 박 과장은 리야드 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공사현장과 사우디 북쪽의 아라아르 국경수비대 숙소 현장 두 곳에서 관리업무를 담당했다.



박 회장은 "현지 근무 당시 픽업트럭을 몰고 리야드 시내를 다니면 거기가 거기로 뻔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창문에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도시가 팽창했고 건물들의 스카이라인도 완전히 변했다"며 "그 당시 리야드 시내에서 전자제품 많이 팔던 거리를 우리 근로자들이 '청계천 세운상가' 이런 식으로 이름 붙여 기억하곤 했는데 이 역시 어디가 어디인지 이제는 찾을 수조차 없게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사우디를 건설하는데 대한민국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고, 대한민국 경제가 오늘에 오기까지 사우디의 도움과 사우디에서의 우리 활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 부사장)와 애틋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박 회장은 "사우디에서 일할 때 서울에 두고 온 아들이 세살이었는데 서울에 힘들게 국제전화를 하면 멀리 들리는 소리로 '아빠' 하는 부름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다"며 "나뿐 아니라 현장 사무실에 와서 서울에 전화하는 직원들 상당수가 그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근무 이후 뉴욕에서 자재 구매업무를 맡았다.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후 2003년부터는 1~2년에 한번 꼴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업무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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