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이 '지옥철' 된 이유…수요 예측 37% 빗나가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남형도 기자 2015.03.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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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지하철 9호선 예측수요보다 일 14만명 더 많아…'조조할인' 요금제 도입, 70량 증차 등 대책 발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승강장 내부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운행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월2일부터 8663번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15.2.27/뉴스1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가양역 승강장 내부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운행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월2일부터 8663번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2015.2.27/뉴스1


지하철 9호선 열차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조조할인' 요금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첫차 출발부터 오전 6시반 사이 탑승객은 기본요금을 20~30% 할인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우선 2단계 구간 개통으로 혼잡도가 가중될 지하철 9호선에 조조할인 요금제를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경제성과 수요분산효과를 검토해 타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하철 9호선 혼잡완화 대책'을 4일 발표했다. 오는 28일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운행 개시에 앞서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이다.

시는 우선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17년까지 지하철 70량(열차 1대가 4량)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또, 2018년으로 예정된 3단계 구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에 맞춰 80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증차 전까지는 출근시간대 예비차량 1대(4량)를 투입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본부장은 "2017년까지 지하철 70량이 투입되면 평균 열차 혼잡도가 18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차 계획과 함께 출근시간대 탑승수요 자체를 분산하기 위해 조조요금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첫차 운행시간대부터 오전 6시반 사이의 탑승객에게 기본요금을 20~3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특정시간대에만 요금이 할인되도록 결제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과 그로인한 비용상의 손실 등을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며 "혼잡도가 높은 9호선 지하철에 국한할지 버스나 다른 지하철 라인으로도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9호선 중에서도 혼잡도가 유독 높은 가양~여의도 구간에 지난달 말부터 출근시간대(오전 6~9시) 급행순환버스를 도입했다. 8663번 출근전용 급행버스는 지난달 26일부터 15대를 3회씩, 총 45회 운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급행버스 운행추이를 본 후 강남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이 '지옥철'의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시의 당초 예측보다 일평균 이용객이 37.4% 많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시행한 9호선 2단계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일평균 24만588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지하철 9호선 이용자수는 이보다 14만명 많은 38만4423명이다.

시는 지하철 9호선 수요 예측이 잘못된 것과 지하철 증차 시기가 오는 2017년으로 지연된 것에 대해 중앙정부로 책임을 돌렸다. 김 본부장은 "당초 시는 현재 9호선 이용 수요보다 과다 예측했지만 이후 기획재정부가 주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요예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라며 "열차 도입시기가 늦어진 것도 국비지원이 지난해에야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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