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제일기획 이후 대형주의 첫 액면분할 사례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액면주의 액면분할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들의 주식분할 결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유통주식 수 확대에 따라 유동성이 개선되고 거래 활성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액면분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300만원을 돌파해 액면분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모레G 역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 초고가주로 분류된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 직후 가격제한폭 가까이 오르며 326만6000원까지 급등했다가 점차 상승폭을 줄여 286만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0.39% 오른 수준이다. 아모레G도 장 중 142만6000원까지 급등했다 0.85% 떨어진 127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제과, 삼성전자 등 초고가주..분할 이어질까=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이후 초고가주들의 분할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올들어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포스코켐텍, 한국특수형광, 백광소재 등이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액면가 5000원 이상의 주식 가운데 주가가 높고 유동성이 낮은 고가주를 대상으로 액면분할을 권장하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영풍, 삼성전자, 태광산업 등이 주가가 100만원이 넘고 주식 회전율이 0.03~0.18%에 불과한 저유동성 고가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저유동성 고액면주식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액면분할 요청이 꾸준히 있었고 주가 관리 측면에서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분할 필요성이 있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액면분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포스코, 신한지주, 기아차 등이 액면가가 5000원이다. SK텔레콤은 2000년 4월 주식분할을 결정해 액면가가 500원이다. 2008년 이후 상장한 삼성SDS와 네이버는 500원 액면가로 상장했고 제일모직은 액면가 100원으로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저액면으로 상장하는 경우가 다수"라며 "액면분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의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