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거래일인 2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5% 오른 1996.81로 마감했다. 장 초반 고점은 1999.13(+0.67%)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2000회복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수급에서도 양 시장 사이에 엇갈린 모습이 나타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375억원을 순매수,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기관은 8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금융투자(-2351억원)에서 대규모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연기금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9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월 하순 이후 이어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도 투자의 무게중심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길 타이밍이 됐다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4% 이상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해 조정국면이 개시된 9월하순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코스닥은 올해에만 14.5% 상승, 80개월래 최고수준에 올라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는 코스닥이 정책기대와 연초 투자심리 호조를 기반으로 계절적 강세를 보이는 반면 3월에는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코스닥이 3월에도 핀테크·바이오 등 성장주 위주로 고공권을 유지하겠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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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이 바뀐다면 한국증시에 대해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중소형주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시각을 대형주로 일부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주 상대적 강세전망의 근거로 △삼성, 현대중공업, 포스코, 두산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문과 자산 외에는 과감히 정리하거나 현금화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는 점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빠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 △상장사 배당이 올해도 큰 폭으로 확대되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는 점 등을 들었다.
코스피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구간에서 코스닥 대비 상대수익률이 좋았다는 경험칙을 근거로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고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고 대형주 기업실적 부담이 형성되는 구간에서 코스닥시장의 상대강도 현상이 강화된다"며 "현재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2003년 이후 최고치인 14%까지 올랐고 PER(주가이익비율)도 코스닥이 50% 가까이 할증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는 그리스, 러시아, 구제유가 등 대외리스크 요인이 완화되고 있고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익 저점통과 등도 확인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