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나누려는 한 네티즌의 게시글(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뉴스1 © News1
그러던 중 SNS의 물물교환 사이트에서 무료로 넥타이를 주겠다는 게시글을 발견하고 바로 신청해 넥타이 2개를 받았다.
이러한 온라인 나눔 문화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각종 커뮤니티가 늘어나고 SNS까지 가세하면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물건의 종류는 옷에서부터 가구, 액서사리, 생활용품, 가전제품, 먹을거리까지 다양하다.
사이트 성격에 따라 나누는 물건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핸드폰 관련 커뮤니티는 데이터를, 지역 엄마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육아용품과 살림살이를 나누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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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씨가 SNS 커뮤니티 나눔 활동을 통해 받은 넥타이 /뉴스1 © News1
싱글맘, 다둥이부모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당첨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부터 물건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이효석(45·여)씨는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거의 매일같이 게시글을 올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건을 나눠주고 있다.
이씨는 "동생이 운영하던 옷가게에서 남은 옷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미 사용했지만 특정한 층이 사용해 팔기 애매한 물건을 주로 올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받는 분들이 감사하게 잘 쓰겠다고 글도 올리고 가끔 집에서 만든 된장 같은 물건을 보낼 때도 있다"며 "필요한 사람이 잘 받았다는 걸 확인할 때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다만 공짜로 받은 물건을 다시 팔거나 거짓 사연을 지어내는 등 일부 네티즌들의 몰지각한 태도나 신상 공개로 시도때도 없이 연락이 오는 점은 나름의 고충이라고 토로했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나눔 문화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소비한 뒤 이를 합리적으로 처치하고 싶은 소비주의의 단면이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데이터 요금 등 어쩔 수 없이 많이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부당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연대의식도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노교수는 "과거에는 나눔이 아는 범위 내의 사람들과 이루어졌는데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지면서 온라인이라는 차선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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