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회사채 22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2년물 1800억원(76-1회차), 3년물 400억원(76-2회차) 상당이다. 표면금리는 2년물이 4.67%, 3년물이 5.11%에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집계된 유효수요 물량은 총 1000억이 채 되지 않아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실제 청약과 소매 판매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난 물량을 가져간 증권사들은 대부분 3~4일만에 소매판매를 통해 모든 물량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증권사 채권 판매 담당자는 "주관사와 인수단을 포함한 증권사에서 가져간 물량 가운데 1000억원 상당이 3~4일만에 동이 났다"며 "통상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난 물량을 가져갈 때 '수수료 녹이기' 관행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현상도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역시 지난주(9~13일)에 리테일 고객 대상으로 만기 2년물 회사채를 판매했는데 일부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안내된 금리는 3.80%였다.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한 것은 표면금리 대비 지나치게 낮은 금리였다는 점이다. 2년물 표면금리는 4.67%로 아이엠투자증권의 판매금리를 제외하면 0.87%포인트가 증권사의 소매판매 수수료로 책정됐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아이엠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채를 소매로 판매할 경우 각 증권사마다 개별적으로 금리를 정할 수 있는데다 판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금리가 일괄적일 수는 없다"며 "고객에게 안내가 됐던 3.8%는 과세 등을 감안한 은행예금 환산 이율로 환산 전 이율은 4%대 초반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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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매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미매각된 물량이 일주일 내에 판매되면 통화정책이나 거시환경에 큰 변동이 없는 이상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지점에서는 같은 금리에 판매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며 "이번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단기에 팔린 물량이다 보니 날짜에 차등을 두지 않고 대형 증권사의 경우 표면금리 대비 10~20bp 정도 낮은 금리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