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때도 됐는데…꿈쩍않는 코스피 저PER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5.02.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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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 PER(주가수익비율) 종목들의 움직임이 신통치 않다. 이들은 시장흐름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주가가 강세를 보여 수익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무관하게 제자리에 멈춰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코스닥 저 PER 기업들은 최근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PER(2013년4분기~2014년3분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6미만인 종목은 총 19개고 코스닥은 30개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의 경우 한익스프레스가 2.82로 가장 낮았고 고려제강, 태양금속, 현대차, 흥국화재, 심팩, MH에탄올, 기아차, 세아제강, 세종공업, 유성기업, 남선알미늄, 고려산업, 인천도시가스, 세아특수강, 세원정공, 대창단조, 신대양제지, 현대비앤지스틸 등의 순이었다.



한익스프레스와 고려제강, 태양금속, 흥국화재, 심팩, 고려산업 등 PER이 극히 낮은 5개 종목은 지난 연말대비 주가가 올랐으나 MH에탄올, 유성기업, 세원정공, 대창단조, 세종공업, 신대양제지, 현대비앤지스틸, 인천도시가스 등 나머지 종목들은 주가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저 PER주는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동양시멘트, 빛과전자, 원익, 아바코, CNH, 르네코, 성우하이텍, 모베이스, 푸른저축은행, 대림제지, 동원개발, 오스템, 대양제지, 성동이엔지, 원일특강, 에프알텍, 경남스틸, 티케이케미칼, 경창산업 등이 대표적인 저 PER주다.

이 가운데 대양제지, 성도이엔지, 에프알텍, 경남스틸, 경창산업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코스피 저 PER주와 대조적으로 연말 대비 20~30% 상승한 종목이 많다.


한 자산운용업계 매니저는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돌파했고 게임이나 화장품, 한류콘텐츠 등의 주가상승률에 비하면 저PER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코스피 저 PER기업들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PER 수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구성종목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저 PER주는 최근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제조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오래된 중견기업들이 많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주식 유동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코스닥은 올해 경기개선이 기대되는 IT를 비롯해 금융, 건설, 기자재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돼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주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PER 기업의 경우 오랜 기간 주가가 소외됐다는 특징이 있으나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코스피는 지난해 일부 주가상승이 이어졌으나 코스닥은 이보다 더 소외기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은 신저점을 기록한 기업도 많아 주가상승에 부담이 덜했고, 최근 전반적인 시장 강세에 힘입어 자금유입도 빠른 편"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저 PER 종목들의 차별적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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