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2000억 투자해 평택에 '칠러공장' 짓는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5.02.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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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7500억 발행해 42.7% 3299억원 시설투자…태양광에도 1639억원 투입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냉난방 등 공조사업 확대를 위해 평택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칠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또 올해 7월까지 태양광 생산라인에 1639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2017년까지 760억원을 투자해 가전사업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는 등 활발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평택 칠러 공장 신축에 나선다. 이번 평택 칠러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칠러 생산 기지는 기존 전주 공장을 포함해 2곳으로 늘어난다.



평택 칠러공장 신축은 최근 대형 공조시설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할 생산 캐파(Capa) 확대가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총 투자 예정액은 약 2000억원 규모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 쇼핑몰 등 초대형 건물 및 원자력 발전소 등 대형 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시설이다. LG전자는 2011년 3월 LS엠트론으로부터 대형 공조 사업을 인수, 모든 칠러 제품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칠러 시장 규모는 약 142억달러(약 15조 6000억원)로 추산된다.



태양광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구미공장 솔라 N타입 생산라인에 163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생산라인은 지난해 출시한 태양광모듈 '모노 엑스 네온'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N타입 웨이퍼를 사용해 기존 P타입 제품에 비해 고효율·고출력을 구현한 프리미엄 모듈로, 60셀 모듈 기준 18.3%의 최고 효율과 300W의 출력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LG전자 측은 "고출력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 및 원가 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가전사업 통합 R&D센터 건립에도 나선다. 201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연구공간 마련 및 R&D인프라 개선을 통한 연구소 통합 시너지 창출을 노리는 이번 사업에 LG전자는 총 76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투자재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5년물 2100억원(연 이자율 2.278%), 7년물 2300억원(2.507%), 10년물 2100억원(2.974%), 15년물 1000억원(3.448%) 등 총 7500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으로는 2012년 8월 7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쇼핑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다.



LG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7500억원 중 42.7%에 해당하는 32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2020년까지 총 1조2693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마곡 사이언스 파크의 토지매입 및 건축비용 1040억원과 태양광 솔라 N타입 생산라인 건축 및 설비투자 비용 1639억원을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또 올해 지급 예정인 평택 칠러공장 건축비용 390억원과 가전사업 통합R&D센터 건축비용 230억원도 회사채를 통해 해결하며, 초과 비용은 자체 보유 현금을 사용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LG전자는 오는 3월과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장기차입금 상환에 1100억원을, 자재구매 및 용역대금 결제에 총 3200억원을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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