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외산담배 '역전' 현상? KT&G "전체시장 봐야"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5.02.01 13:07
글자크기

"현재 시장 상황 비정상… 2분기 이후 모습 살펴봐야"

BAT코리아의 보그./사진=BAT코리아 제공BAT코리아의 보그./사진=BAT코리아 제공


지난달 외국산담배가 가격 공세를 앞세워 편의점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 (88,900원 ▼100 -0.11%)는 소매시장 일부분의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업체의 지난달(1월 1~29일) 수량 기준 외국산담배 점유율은 61.7%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BAT(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29.8%), 필립모리스(21.1%), JTI(재팬토바코인터내셔날·10.8%)순이었다.



반면 KT&G의 점유율은 38.3%로 그쳤다. 지난해 연간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KT&G가 6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산담배와 외국산담배의 점유율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외국담배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BAT코리아는 지난달 15일부터 보그 시리즈를 갑당 3500원에 내놨다. 기존 가격보다 1200원 오른 것이지만, 국산 주요 담배가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이나 뛴 데 비해 인상 폭이 작다. 4일 선보이는 보그 새 패키지와 켄트 컨버터블의 가격도 국산 주요 담배보다 200원 싼 43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 역시 지난달 19일부터 주력 제품인 말보로, 팔리아멘트 값을 4700원에서 4500원으로 낮춰 팔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KT&G는 "극히 일부의 상황"이라며 점유율 역전 현상의 의미를 축소했다.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특정 편의점업체의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KT&G 관계자는 "전체 담배 소매시장을 놓고 봤을 때 특정 편의점업체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슈퍼, 가판대 등의 판매 비중이 더 높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외국산담배 돌풍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T&G 관계자는 "올해 1월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인구 증가, 지난해 말 담배 사재기, 외국산 담배 저가 공세 등이 겹친 특수한 상황"이라며 "진정한 시장 변동 상황은 적어도 1분기 이후를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