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내우외환의 1월, 훈훈한 마무리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김은령 기자 2015.01.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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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선을 이탈하며 1월을 우울하게 시작했던 코스피지수가 1950선 가까이 반등하며 마무리했다. 기대보다 컸던 유로존 양적완화가 반등의 실마리가 됐고 기대보다 나쁘지 않은 4분기 기업 실적이 촉매제가 됐다.

코스피 약세 틈새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도 체질변화를 내세우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 상승에 따른 상승 탄력 둔화는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09% 내린 1949.26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인 1915.59 보다 1.6% 상승했다. 연초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1877.38까지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도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줬다.

ECB(유럽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는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됐다. ECB는 매월 600억 유로씩 총 1조1400억 유로의 국채를 매입키로 했다. 시장 예상치인 5000억 유로의 두 배 수준인 '서프라이즈' 발표였다.



유로존 양적완화로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완화됐다. 1월 선진국 증시는 0.1% 하락한 반면 신흥국 증시는 3.6% 올랐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는 부진한 1월을 보냈다. 다우지수가 2.3% 하락했고 S&P500지수도 1.8% 내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양적완화에 따란 유동성 보강 효과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 수혜가 큰 아시아와 통화가치 절하 수혜가 예상되는 유럽이 미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로 인해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 증시가 모두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미국의 경우 각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높지 않았고 주요 경제 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반면 국내 증시에선 기관이 외국인 매도세를 방어하는 등 국가별로 대응 양상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와 비슷했던 것도 지수 회복에 한몫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시가총액 5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컨센서스의 97%, 88%를 각각 충족했다"며 "일회성 비용이 많은 4분기에는 어닝쇼크가 일어나는 게 다반사였지만 올해는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코스피도 안정 국면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하는 사이 코스닥은 7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강세를 이어갔다. 30일 증시에서 코스닥은 전일보다 0.26% 떨어진 591.58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542.97보다 8.2% 상승했다.

코스닥 강세는 코스피 약세 영향이 크다. 또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핀테크 주 등이 급등했고 성장성이 돋보이는 게임주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590선을 지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17조원을 넘었다"며 "1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닥 강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증시는 외국인 귀환 시기에 따라 증시 등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의 지 센터장은 "이달 말 기관, 특히 연기금 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ECB가 양적완화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3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 올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연기금이 다음달도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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