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애플효과' 없앤 연준 성명과 유가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2015.01.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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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서 발표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1%내외 하락했다.

연준의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만 해도 이날 증시는 애플 효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보잉의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해 전날 1%대 급락에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오후 2시 연준의 성명서가 발표된 후 3대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연준의 경기 낙관 성명 발표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유가 급락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이다.



연준의 이날 성명서는 시장의 예상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도 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와 고용에 대해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동안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인해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성명서 발표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로 4% 가까이 급락한 게 투심을 위축시켰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반나절도 못 가고 시장은 다시 금리 인상과 유가 급락에 대해 우려를 갖게 된 것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수석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통화 정상화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성명서 내용에 매우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시장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인 앤서니 발레는 "연준의 성명서 내용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오는 6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IG의 전략가인 댄 그린호스는 "연준의 성명서 내용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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