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경제학자들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 대비해야"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1.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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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국 경제 성장세 회복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시장 구조조정 필요"

한은 총재·경제학자들 "세계 경제 하방리스크 대비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학계 인사들이 우리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 한계기업에 대한 시장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잠재된 세계경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경제학계 관계자들은 28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 경제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 기업 투자심리 부진과 구조적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의 해소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한계기업에 대한 시장의 구조조정 기능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자들은 "그리스 총선 후 유럽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잠재된 세계경제 하방리스크에 유의하고 대비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일치시켰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빨라진 국제유가 급락세와 관련해 "공급증가, 글로벌 수요 위축, 달러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유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간담회에 앞서 "유가가 수급뿐 아니라 비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유가향방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하반기부터는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면서도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반등할 경우와 더 내려갈 경우를 모두 가정해서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저유가가 얼마나 오래갈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다만 저유가가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전반적인 판단은 이어갔다. 이 총재는 최근 이코노미스트, 타임지 등이 커버스토리로 저유가 특집 기사를 다룬 점을 언급하며 "저유가가 세계경제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미 석유 가격의 경우 금융위기 전 갤론 당 4달러에서 갤론당 2달러로 떨어졌고 이는 미국 전국의 각 가구에 750달러의 세금감면효과와, 전체적으로는 1250억달러의 소득 증대 효과와 맞먹는다"는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은 "유가 반등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석유시추 건수가 작년 12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선행지표인 시추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몇개월 후부턴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제동향간담회는 한은 총재와 학계 및 경제계 관계자들이 매달 갖는 조찬 모임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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